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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도 가파르다. 공공스포츠클럽이 빅스비 먹튀 되기 전인 2014년 당시 350명 안팎이던 회원 수가 현재 672명이다.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원 중 30.4%인 204명이 20세 이하의 유·청소년이다. 운영 종목도 2014년 5개에서 현재는 10개까지 늘었다. 내년에도 2~3개 종목이 추가된다. 70.1%로 높은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10억원 안팎의 운영비 가운데 시 지원비(2억9000만원)를 뺀 나머지 7억여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그중에는 회원비(3억원)도 있지만, 다양한 스포츠 관련 국비 공모사업을 유치해 비용을 충당한다. 그 액수가 3억8000만원으로, 시 지원비보다 많다. 대한체육회가 2년 연속으로 사천스포츠클럽에 최우수 등급(AA)을 준 이유다.

시와 시 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지도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이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시장 공약사업 중에 ‘스포츠클럽 활동 지원 육성 강화’를 포함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며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 게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복지”라고 강조했다. 박창민 사천시 체육지원계장은 “클럽을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떠오르면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고 의견을 나눈다. 이는 ‘공공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 시민의 삶이 더 윤택해진다’는 대전제에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사천스포트클럽은 최근 엘리트 선수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축구(4~6학년)와 탁구(1~5학년) 두 종목에 대해, 내년에 선수 등록을 목표로 엘리트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축구는 올해 전국스포츠클럽 교류대회에서 우승(취미반)을 차지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냈다. 강병용 사무국장은 “독일은 학원 중심의 엘리트 스포츠 일색이던 우리와 달리 클럽이 국가대표 유망주 육성을 책임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사천스포츠클럽에서 즐기며 운동했던아이 중에 ‘태극마크’를 배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펀드도 '박항서 매직'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한국에는 ‘히딩크의 아이들’로 불리던 선수들이 있었다. 박지성·이영표·안정환 등이다. 베트남에선 ‘박항서의 아이들’이 기적을 일으켰다.

박항서의 일갈 “스즈키컵 끝났다. 이제부턴 아시안컵”

박 감독이 지난해 10월 부임했을 때만 해도 베트남 대표팀의 전력은 오합지졸에 가까웠다. 선수들은 식사시간에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각자 휴대전화만 들여다봤다. 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은 쉽게 지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베트남 선수들에게 박 감독은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박 감독은 ‘체격’이 작을 뿐 ‘체력’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밤마다 30분씩 상체 강화 트레이닝을 했다. 오리고기, 우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권장했다.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은 파이브 백(수비 5명)을 세운 뒤 역습하는 실리 축구를 몸에 익혔다. 꾸준한 훈련 덕분에 후반 15분 이후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갖추게 됐다. 대신 박 감독은 낮잠을 즐기는 베트남의 문화를 인정했다. 오전 5시에 기상해 6시쯤 출근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훈련 시작 시간도 앞당겼다.

‘박항서의 황태자’ 꽝하이는 스즈키 컵에서 3골·2도움을 올리면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21세 중앙 미드필더 꽝하이(키 1m68㎝)는 박 감독의 속뜻을 가장 잘 파악하는 박 감독의 분신 같은 선수다. 베트남 언론은 꽝하이의 행동거지가 스승 박 감독과 똑같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꽝하이의 표정·행동은 물론 입꼬리 내리는 모습까지 박 감독을 빼닮았다면서 기자회견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스즈키컵 우승은 지도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지만, 이제는 지나간 일이 됐다. 우리는 오는 20일부터 곧장 아시안컵 준비를 시작한다. 우승의 기쁨을 누릴 시간이 없다.”

이란과의 대회 16강전에서도 골을 터뜨려 2-0 완승을 이끌었던 황의조는 8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다시한번 펄펄 날았다. 난적 우즈베크를 맞아 고비 때마다 그의 발끝에서 득점포가 가동됐다. 그의 두 골로 2-1로 앞서던 김학범호는 후반 우즈베크에 2골을 내줘 2-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30분 황의조의 동점골이 터져 간산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황희찬(함부르크)의 결승골을 이끌었다. 황의조는 "팀이 지고 있을 때가 제일 간절했다"고 말했다. 4강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가동시킨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만 9골을 넣고 금메달을 이끌면서 자신을 향해있던 논란도 잠재웠다.

"오버스로우로, 사이드암이 아니야. 리듬을 가지고 던져. 그렇지. 어잇. 어잇. 어잇…."